왜?라는 질문을 할 줄 아는 개발자
개발 일을 하다 보면 언젠가부터 손이 머리보다 먼저 움직이는 순간이 온다.
IDE를 켜고, 브랜치를 따고, 코드를 복사해서 붙여 넣고, 테스트를 돌리고, 배포를 누른다.
어느새 익숙해진 업무 흐름 안에서 나 자신이 하나의 스크립트처럼 움직이고 있음을 느낀다.
처음에는 “이게 맞나?” 싶어서 물어보던 것도, 시간이 지나면 그냥 “원래 그렇게 하던 거니까요”가 된다.
그런데 이게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그냥 하던 대로 하는 사람은 GPT보다 못하다
이 말을 하면 기분 나쁠 수 있다.
하지만 요즘은 정말 그렇다.
패턴화된 작업, 반복되는 코드, 정형화된 문서…
이런 것들은 이미 AI가 사람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한다.
예를 들어, "Spring Boot 프로젝트에서 게시판 만들기" 같은 일은
GPT에게 시키면 30초 안에 CRUD부터 API 명세, 예외 처리까지 다 나온다.
그럼 나는 뭘 할 수 있을까?
답은 하나다.
"왜 이걸 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이 되는 것.
왜 쓰는지를 모르면 도구에 끌려다닌다
요즘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Spring으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누군가 “왜 Spring을 쓰세요?”라고 물으면 대답할 수 있는가?
- "다들 쓰니까요"
- "회사에서 이걸 쓰라고 해서요"
- "기존 코드가 전부 스프링이에요"
이런 대답은 사실상 “모릅니다”와 같다.
진짜 대답은 이런 식이어야 한다.
“이 프로젝트는 세션 관리를 효율적으로 해야 했고, 트랜잭션 관리와 AOP 기능이 필요했기 때문에 Spring Framework의 DI, Proxy 기반 구조가 적합했습니다. 만약 이 기능이 없었다면 FastAPI 같은 경량 프레임워크로 갔을 겁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도구를 쓰는 사람이고,
그렇지 않으면 도구에 끌려다니는 사람이다.
AI는 "어떻게"를 잘하지만 "왜"는 잘 모른다
ChatGPT에게 "JWT 로그인 구현해줘"라고 하면 금방 나온다.
그런데 이걸 "왜 쓰는지"는 정확히 못 짚을 때가 많다. 상황에 따라 정답이 바뀌기 때문이다.
- 이 시스템은 RESTful인가?
- 토큰은 서버에 저장할 것인가?
- 토큰 탈취를 방지하기 위한 전략은 있는가?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 던질 줄 아는 개발자는 GPT가 줄 수 없는 맥락과 판단력을 가지고 있다.
결국 생존은 판단력에 달려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코드가 자동화되고, 더 많은 업무가 정형화될 것이다.
그때 살아남는 개발자는 단순히 기술 스택을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왜 이 기술이 지금 이 문제에 적합한지"를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다.
내가 매일 스스로에게 묻는 말이 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일, 이 코드, 이 선택은 왜 필요한가?"
이 질문을 놓치지 않는 한, 나는 아직 곽철용처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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