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튜브를 보면 광고하는 제품이 정말 많다.
단순히 유튜브에서 광고비를 받고 제품을 소개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은 링크를 통해 돈을 버는 구조도 많이 쓰인다.
예를 들어 쿠팡 같은 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를 달아두고 사람들이 그걸 타고 들어가서 제품을 사면, 그 구매 금액의 일부가 유튜버에게 돌아가는 방식이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 걸까?
사실은 쿠키 덕분이다.
여기서 말하는 쿠키란, 사용자의 브라우저에 잠깐 저장되는 달콤한 데이터 조각이다.
이 쿠키는 브라우저가 다른 서버로 요청을 보낼 때 살짝 같이 딸려 나간다.
서버는 이 쿠키를 확인해서 “아, 이 브라우저는 이미 로그인된 상태구나” 혹은 “이 사용자는 유튜브 링크를 타고 들어왔네” 같은 정보를 알 수 있다.
특정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쿠팡 같은 판매 사이트가 쿠키에 “이 사용자는 유튜브 채널 A를 통해 들어왔다”라는 정보를 심어둔다.
그리고 사용자가 실제로 구매를 하면, 그때 함께 전송되는 쿠키를 보고 어디서 들어온 고객인지 알 수 있게 된다.
그렇게 추적된 정보를 기반으로 판매 사이트는 구매 금액의 몇 퍼센트를 유튜버에게 수수료처럼 지급하는 거다.
재밌는 건, 이 링크는 유튜버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쿠팡 파트너스 같은 프로그램은 누구나 가입해서 자신만의 제휴 링크를 만들 수 있다.
그래서 본인이 직접 링크를 만들고 그걸 클릭해서 들어가서 구매하면, 결제 금액의 일부가 다시 본인 계정으로 돌아온다.
즉 체감상 할인받은 것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이 제도의 허점을 교묘하게 이용한 회사가 하나 있다.
바로 페이팔에 무려 40억 달러에 인수된 ‘허니(Honey)’라는 회사다.
허니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자동으로 쿠폰을 찾아주는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사용자는 허니를 설치만 해도 결제 시점에 혜택 가능한 쿠폰이 자동으로 적용되어 정말 편리했다.
하지만 이 편안함 뒤에는 치명적인 의도가 숨어 있었다.
모든 사용자의 정보에 우리 쿠키를 심자
허니는 사용자가 어떤 사이트에서든 구매를 진행할 때, 쿠키에 자신들의 제휴 코드를 부지불식간에 심었다.
그러면 해당 링크 또는 창작자가 받아야 할 수수료를, 허니가 가로챌 수 있었다.
실제로 크리에이터들에게 있어, “나중에 몇백 달러 수익이 사라졌다…” 하는 피해 사례가 속출했다.
허니의 사용자가 2,000만 명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손실된 수수료 규모는 수백만 달러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
소문이 퍼지자 구글은 크롬 확장 정책을 개정했다.
이제는 실제로 사용자에게 투명한 이익을 제공하지 않는 확장은 제휴 링크를 삽입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국내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특정 해외 기업의 문제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어필리에이트(제휴) 마케팅을 둘러싼 논란은 꾸준히 있었다.
특히 쿠팡의 ‘쿠팡 파트너스’가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대표적인 사건 중 하나는 에펨코리아 핫딜 게시판 사건이다.
당시 해당 커뮤니티는 쿠팡으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으며 쿠팡 관련 게시물을 우대했고, 심지어 리베이트가 없는 쇼핑몰의 게시물은 거의 노출되지 않았다.
이 불공정 행태가 드러나면서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을 샀고, 결국 사과문까지 발표하게 되었다.
또한 쿠팡 파트너스는 과도한 광고 노출 문제로 악명이 높다.
자극적인 제목으로 클릭을 유도한 뒤, 쿠팡 광고를 봐야만 전체 글을 볼 수 있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쿠팡의 공격적인 수익 배분 정책 때문에 이런 광고성 콘텐츠가 무분별하게 퍼졌고, 원치 않는 클릭 경험을 하는 이용자들이 늘어났다. 오히려 "쿠팡 광고 좀 멈춰 달라"는 불만이 폭발하며 이용자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알리익스프레스, 텐무 같은 해외 기업들도 비슷한 전략을 쓰고 있어 이용자들의 피로감은 계속 쌓이고 있다.
쿠키는 원래 달콤해야 한다.
하지만 누군가 내 브라우저 쿠키에 손을 댄다면, 그건 달콤함이 아니라 함정일 수 있다.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인공지능 시대에 살아남는 개발자란 (1) | 2025.05.15 |
|---|---|
| SKT 유심 탈취 사건이 진짜 위험한 이유 (1) | 2025.05.01 |
| 똑같은 코드를 왜 매번 반복하지? (Ruby on Rails를 쓰는 이유) (1) | 2025.04.24 |
| 개발자 컬쳐핏 면접, 어디까지 솔직해야 할까? (1) | 2025.04.16 |